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못 / 김 석 흥

푸른 언덕 2021. 6. 1. 19:04

그림 / 설 윤 혜

 

 

못 / 김 석 흥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못마땅하다고 고개 쳐들면

머리를 몇 대 더 맞는다

몸 꼿꼿이 세우고 버티다가는

허리가 구부러지고

불도가니에 들어가

녹아버릴지도 모른다

두둘겨 맞아도 참자, 한순간만

탈 없이 오래 사는 길이니까

그런데, 너무 고분고분하면 나를

쇠가 아닌 물로 볼까 봐 걱정이다

시집 / 천지연 폭포

 

그림 / 설 윤 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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