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무너진 사람탑 / 천 양 희

푸른 언덕 2021. 4. 18. 19:22

 

작품 : 이 명 일

 




무너진 사람탑 / 천 양 희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잠언은
망언이 된 지 오래다
오래된 것과 낡은 것은 다르고 변화와
변질이 다르다는 말
믿지 않은 지 오래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도전보다는
도약을 꿈꾼 지 오래다
허명도 명성이라 생각하고
치욕도 욕이라 생각 않은 지 오래다
젊은이는 열정이 없고
늙은이는 변화가 없는 지 오래다
예술과 상술이 혼돈하고
시업과 사업을 구별하지 못 한 지 오래다
고난이 기회를 주지 않고 위기가
기회가 되지 않은 지 오래다

그러니 꿈도 꾸지 마라
자존심 하나로 버틸 생각
죄 안 짓고 살 생각

그러니 너는 조금씩
잎을 오므리듯 입을 다물라

 


시집 : 새벽에 생각하다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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