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누구 어디 없소

푸른 언덕 2021. 1. 31. 02:37

그림 : 이 승 희


누구 어디 없소 / 이 효

가죽만 남은 산등성
당신이 그리워 올라갑니다
멀리 보이는 숲에는
참았던 눈물 흰 눈으로 내립니다

당신 닮은 어린 바위는
물뺀 심장이 무너져 내릴까
뜬눈으로 산을 지킵니다
산은 자꾸 돌아눕습니다

바람이 싫다던 산등성에는
잔기침이 모질게 붑니다.
홍매화는 언 눈 속에서
얼굴을 내미는데
거름 걸이 멈춘 당신의 봄은
어두운 산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누구 어디 없소
어머니의 봄을 업고 내려 올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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