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정 수
함박 웃음 / 이 효
창문 넘어 함박 눈이 내린다
하늘이 환하게 웃는다
유리병에 붉은 수국이 피었다
식구들이 환하게 웃는다
당신도 누군가를 위해서
그렇게 환하게 웃어준 적 있는가
웃긴 세상에 실없이 웃는 날
정말 많았다
상인들도 실없이 웃고
행인들도 실없이 웃었다
유리병처럼 코로나로 갇힌 세상이지만
단 하루 만이라도 하늘을 바라보자
가슴에서 멍이 녹아내린다
눈물이 눈으로 벙글 거린다
땀이 수국으로 벙글 거린다
나도 내일을 향해 벙글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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