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효 <작 품>
동백꽃 / 이 수 복
동백꽃은
훗시집 간 순아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눈 녹은 양지쪽에 피어
집에 온 누님을 울리던 꽃.
홍치마에 지던
하늘 비친 눈물도
가냘프고 씁씁하던 누이의 한숨도
오늘토록 나는 몰라.
울어야던 누님도 누님을 울리던 동백꽃도
나는 몰라
오늘토록 나는 몰라.
지금은 하이얀 촉루가 된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빨간 동백꽃.
시집 :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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