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동백꽃 / 이 수 복

푸른 언덕 2021. 1. 7. 19:59

이 효 <작 품>

 

 

동백꽃 / 이 수 복

 

동백꽃은

훗시집 간 순아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눈 녹은 양지쪽에 피어

집에 온 누님을 울리던 꽃.

홍치마에 지던

하늘 비친 눈물도

가냘프고 씁씁하던 누이의 한숨도

오늘토록 나는 몰라.

울어야던 누님도 누님을 울리던 동백꽃도

나는 몰라

오늘토록 나는 몰라.

지금은 하이얀 촉루가 된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빨간 동백꽃.

시집 :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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