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이 효 <작품>
내 기분 / 강 달 막
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줄 알고
버스도 안물어 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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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7천 / 김 길 순
"너는 글 잘 모르니까 내가 알아서 할께"
고마운 친구와 화장품 가게를 시작 했다
명의도 내 이름
카드도 내 이름으로 해준 친구가
너무도 고마웠다.
어느 날 친구는
은행 대출을 해서 도망갔고
나는 3억 7천 만원의 날벼락을 맞았다
아들 방까지 빼서 빚을 갚으며
"글만 알았어도....글만 알았어도......"
가슴을 쳤다.
나는 기를 쓰고 공부를 시작 했다
이제는 은행도 혼자가고 싸인도 혼자 한다
사기당한 돈 3억 7천이
글 배우게 된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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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 황 민 순
어린시절
내 동생 공부 시키려고
나는 글을 못 배웠네
젊어서는 눈치로 살았네
자식 낳고 살면서
글을 못 배운것이 후회되어
60중반 되서야
글을 배우게 되었네
동생한테 글 배우러 다닌다 하니
내 동생이
"언니 미안해"하고 말하네요
나는 "괜찮아"했네
왜냐하면 지금 나는 행복 하니까.
*오랜만에 수채화 그림을 그렸다.
문득 그림과 어울리는 시가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다 학교를 다니지 못해서 한 평생
서럽게 산 할머님들의 글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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