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나의 새 / 유 승 도

푸른 언덕 2020. 12. 28. 12:31

장 용 길 <작품>

나의 새 / 유 승 도

내가 인간세계에서 승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듯이

새의 세계에서 새들이 너를 부르는 이름을 알고 싶다

새들이 너를 부르듯 나도 너만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오래도록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멀리하며

나는 살았왔다

아침이야 아침이야 네가 햇살보다 먼저 찾아와

창문 앞에서 너를 불러 아침을 안겨주었듯

저기 저 산, 네가 사는 숲에 들어가 나도

너의 둥지 옆에서 너의 이름을 불러,

막 잠에서 깬 너의 눈이 나를 보는 것을 보고 싶다

그때 너는 놀라며 나의 이름을 부르겠지

~~ 승도야

출처 :포엠 서천 <창간호>

유승도 시인

1960년 충남 서천 출생

1995년 <문예중앙> 신인 문학상 당선

시집 : 산에 사는 사람은 산이되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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