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 목 필 균
누구의 채찍이 그리도 무서웠을까
거대한 바위섬을 향해
무작정 돌진하던 파도는
산산이 부서지며
게거품을 물고 까무러쳤다가
다시 독을 품고 달려든다
그러다가 시퍼렇게
그러다가 시퍼렇게 가슴에 멍만 들어
페리호 뱃전에 머리를 박고
두 발을 구르며 떼를 쓰다
눈물도 못 흘린 채 스러져 버린다
누구의 채찍이 그리도 무서웠을까
<목필균 시인 약력>
1946년 함양 출생
춘천교육대학졸업, 성신여대교육대학원졸업
1972년 신춘문예 단편 <견습어린이들> 강원일보당선
1975년 신인문학상 중편소설 <훈장> 세대지
시집 :풀꽃 술잔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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