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겨울 나무 / 장 석 주

푸른 언덕 2020. 12. 21. 18:41

겨울 나무 / 장 석 주

잠시 들었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걸음 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 장석주 시인 약력

소설가, 시인 1954년 충남 논산 출생

1975년 월간문학 "심야" 등단

2010 질마재 문학상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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