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파도 / 목 필 균

푸른 언덕 2020. 12. 25. 17:47

파도 / 목 필 균

누구의 채찍이 그리도 무서웠을까

거대한 바위섬을 향해

무작정 돌진하던 파도는

산산이 부서지며

게거품을 물고 까무러쳤다가

다시 독을 품고 달려든다

그러다가 시퍼렇게

그러다가 시퍼렇게 가슴에 멍만 들어

페리호 뱃전에 머리를 박고

두 발을 구르며 떼를 쓰다

눈물도 못 흘린 채 스러져 버린다

누구의 채찍이 그리도 무서웠을까

<목필균 시인 약력>

1946년 함양 출생

춘천교육대학졸업, 성신여대교육대학원졸업

1972년 신춘문예 단편 <견습어린이들> 강원일보당선

1975년 신인문학상 중편소설 <훈장> 세대지

시집 :풀꽃 술잔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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