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처럼 / 이 효
나는 매일 꿈을 꾸지
아빠처럼 커지는 꿈을
오늘은 아빠가 되었어
아빠 장갑
아빠 모자
아빠 마음은 어디다 넣을까
가슴에 넣었더니 너무 따뜻해서
눈사람이 녹아버렸네.
눈사람 입 / 이 효
눈 사람 입은 어디 있지?
엄마가 예쁘다고
뽀뽀해 주었더니
앵두처럼 똑 떨어졌네.
가족 / 이 효
아빠는 회사 가고
엄마는 학교 가고
오빠는 학원 가고
동생은 어린이집 가고
나는 유치원 간다.
매일매일 바쁜 우리 가족
눈이 내린 날
눈사람 만든다고 모두 모였다.
매일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귀가 큰 눈사람 / 이 효
코로나로 세상이 시끄럽다
국회의원 아저씨들 매일 싸운다
우리들 보고 싸우지 말라더니
내 귀는 점점 커진다
시끄러운 세상이 하얀 눈에 덮였다
긴 귀를 접어 주머니에 넣어야겠다.
요술쟁이 손 / 이 효
세상은 변했는데
아이들 마음은
변하지 않았나 봐
눈이 내리면 동그랗게
눈사람을 만들잖아
눈사람 속에는
아이들 마음이 숨어있어
웃는 눈사람
생각하는 눈사람
조는 눈사람
아이들 손은 요술쟁이 인가 봐
다음에는 어떤 눈사람을
또 만들어 놓을까?
쌍둥이 형제 눈사람 / 이 효
친구들이 아빠가 어디 있냐고 자꾸 물어
엄마는 멀리 돈 많이 벌러 갔다고 한다
우리 쌍둥이 형제는 엄마랑 춥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어
아이들이 자꾸 묻는다
아빠는 어디 있냐고
오늘은 눈이 왔다
엄마한테 아빠 눈사람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
눈 오는 날에는 나도 아빠가 있지.
우리 아빠야 , 쌍둥이 눈사람 아빠야
아빠가 자꾸 사라진다
나는 눈물을 꾹 참는다
내가 울면 엄마가 울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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