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가을에 대하여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12. 7. 19:16

그림 : 김정수 <작품>

가을에 대하여  /  이  효​

 

누가 불붙여 놓았나

저 가을 산을

하나의 사랑이 된다는 것은

붉은빛이 노란빛으로 타오르다

고요하게 가라앉는 것

 

하나의 사랑이 된다는 것은

모난 바위가

서로 상처로 굴러가다가

둥근 바위로 물가에

자리를 잡는 것

 

하나의 사랑이 된다는 것은

결국 자기 가슴 박힌 못에

가을 풍경 한 장 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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