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최 선 옥 <작품>
나무 한 그루 / 이 효
팔순 노모
새 다리 닮은 다리로
절뚝거리며 걷는다
저 다리로 어찌 자식들 업고
찬 강물을 건넜을까
찬바람 부는 날
아버지 닮은 나무 옆에 앉는다
영감 나도 이제 당신 곁으로 가야겠소
나무는 대답이 없다
텅 빈 공원에
쪼그만 새를 닮은 어머니
훌쩍 어디론가 날아갈까 봐
내 가슴에 푸른 나무 한 그루
부지런히 눈물로 키운다.
눈에는 붉은 산이 들어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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