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나무 한 그루 / 이 효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12. 2. 20:53

그림 : 최 선 옥 <작품>

나무 한 그루 / 이  효

팔순 노모

새 다리 닮은 다리로

절뚝거리며 걷는다

저 다리로 어찌 자식들 업고

찬 강물을 건넜을까

찬바람 부는 날

아버지 닮은 나무 옆에 앉는다

영감 나도 이제 당신 곁으로 가야겠소

나무는 대답이 없다

텅 빈 공원에

쪼그만 새를 닮은 어머니

훌쩍 어디론가 날아갈까 봐

내 가슴에 푸른 나무 한 그루

부지런히 눈물로 키운다.

눈에는 붉은 산이 들어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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