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사랑의 색 (지작 시)

푸른 언덕 2020. 12. 9. 15:37

그림 : 김 은 숙

사랑의 색 / 이 효

사랑의 색이 무엇이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눈을 지그시 감고
붉은 튜립 꽃 봉오리라
말할래요.

사랑의 색이 무엇이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꽃봉오리를 들어 올린
깊고 푸른 잎이라
말할래요.

사랑의 색이 무엇이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한 평생 뿌리를 보듬어 준
양철 화분 같은 당신이라고
말할래요.

사랑은 함께 가는 장거리 경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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