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은 숙
사랑의 색 / 이 효
사랑의 색이 무엇이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눈을 지그시 감고
붉은 튜립 꽃 봉오리라
말할래요.
사랑의 색이 무엇이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꽃봉오리를 들어 올린
깊고 푸른 잎이라
말할래요.
사랑의 색이 무엇이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한 평생 뿌리를 보듬어 준
양철 화분 같은 당신이라고
말할래요.
사랑은 함께 가는 장거리 경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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