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경춘선 숲길, 혼자 뜨겁게

푸른 언덕 2020. 11. 29. 16:27

 

오래된 철로 위 낙엽이 눕는다.

 

나뭇잎들은 떠나고 싶어 한다.

 

찬비는 낙엽 소리를 잠재운다.

 

자전거길 홀로 마음을 다독여본다.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말이 없다.

 

구름으로 작별 인사를 쓴다.

 

손 흔드는 갈대도 속울음 참는다.

 

눈부시게 왔다가, 잔잔하게 떠나는 가을

 

기차가 떠날 시간을 정적 소리로 알려준다.

 

시끄러웠던 여름도, 가을도 빈 의자로 남는다.

 

눈물은 떨어져 붉은 열매로 앉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등불도 마음을 끈다.

 

헤어진다는 것은 곧 그리움이다.

 

시간이 죽기까지 돌면 별이 되어 오겠지.

 

눈물 괸 눈짓으로, 혼자 뜨겁게 사랑했다 말한다.

오, 가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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