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하늘 같은 나무 / 임 영 석

푸른 언덕 2020. 11. 27. 14:46


하늘 같은 나무 / 임 영 석

밤이면
천태산 은행나무
어둠보다 더 어둡게 서서
개똥벌레 한 마리
몸속에 들인다

개똥벌레 한 마리 들었을 뿐인데
밤이면 밤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하늘 같은 나무가 되어 있다

하느님이 아니어도
부처님이 아니어도
하늘이 될 수 있다는 걸
어둠 속에 서서
매일매일 보여주신다

시집 : 하늘 같은 나무
(천태산 은행나무 시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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