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같은 나무 / 임 영 석
밤이면
천태산 은행나무
어둠보다 더 어둡게 서서
개똥벌레 한 마리
몸속에 들인다
개똥벌레 한 마리 들었을 뿐인데
밤이면 밤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하늘 같은 나무가 되어 있다
하느님이 아니어도
부처님이 아니어도
하늘이 될 수 있다는 걸
어둠 속에 서서
매일매일 보여주신다
시집 : 하늘 같은 나무
(천태산 은행나무 시 모음집)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이탄 아룸 / 박 순 (0) | 2020.11.30 |
---|---|
놓치다 / 송 영 희 (0) | 2020.11.28 |
우리의 사랑 / 김 영 재 (0) | 2020.11.26 |
후회는 / 이 상 희 (0) | 2020.11.23 |
지금은 우리가 / 박 준 (0) | 2020.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