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지금은 우리가 / 박 준

푸른 언덕 2020. 11. 22. 17:48


지금은 우리가 / 박 준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계절의
별들이 지나간다

별 밝은 날
너에게 건네던 말보다

별이 지는 날
나에게 빌어야 하는 말들이

더 오래 빛난다


<박준 시인 약력>

경희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수상: 2013 제31회 시동엽문학상 시 부문

시집: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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