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후회는 / 이 상 희

푸른 언덕 2020. 11. 23. 20:35

운악산 (가평, 현리)


후회는 / 이 상 희

마침표일까

쉼표일까

느낌표일까

물음표일까


삶을 뒤돌아 보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지만
오늘은 후회라는 시가 나의 지나온 삶을 뒤돌아
보게 한다.
누구에게나 지독하게 후회스러운 순간이 한 번쯤
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그 후회의 순간
얼마나 딸이 보고 싶었을까?
나는 그날 회식자리에 있었다.
아버지는 나를 부르고, 나는 세상 노래를 불렀다.
나는 아직까지 마침표도, 쉼표도, 느낌표도,
물음표도 찍지 못했다.
아직도 연필을 들고 울음을 참고 있다.
첫눈이 오면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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