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가 되련다 / 이 효
새벽 산에 오르니
산등선에 칼바람 맞고
우뚝선 들국화야
벗들은 담장 아래서 물드는데
너는 무엇이 그리워
동물 울음 소리 삼키며
먼 산 지키고 있니?
밤하늘 수천개의
별들과 나누는 사랑이
잣나무 사이로 빗겨온
세월을 삼키면서까지
지킬만 하더냐?
능선위에 들국화야
오늘밤 떨지 말아라
푸른 하늘에 배띄워
깃털같은 구름 이불 덮고
가을 산에 함께 누워보자꾸나
들국화는 별이되고,나는 들국화가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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