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통행 / 이 효
아침 산책길
노란 선이 그어졌다
우측통행 글자가
소복을 입고 누었다
차도 다니지 않는 길
서로 손잡고 걷던 길
넘어오지 말란다
건너편 무궁화 꽃도
볼 수 없다
마음에도 선이 그어졌다
전국은 선 긋기 열풍
내일은 또 무슨 선이
그어질까?
정의는 반듯한 것이라
배웠다
선이 밤마다 꿈틀거린다
날이 밝으니 선 가르기가
편가르기가 되었다
나는 우측통행
너는 좌측통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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