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너의 하늘을 보아

푸른 언덕 2020. 9. 5. 19:04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가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시집

<당신이 그리운 건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하늘을 보아요.

 

너무 아름다워서 걸음을 멈추었어요.

 

맑은 하늘을 보니 문득, 박노해 시인의 시가 생각났어요.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참 많이 마음에 위로를 받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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