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화악산 아래서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8. 19. 19:22

 

화악산 아래서 / 이   효

터널을 빠져나오면
아담한 정자 하나
정자 옆 작은 연못
송사리 떼 지어 피었다.

여름은 산자락 움켜잡고
파란 하늘로 달아난다
계곡의 찬바람은
등을 타고 허기를 채운다.

불량한 세상
언제쯤 코로나 터널
빠져나오려나?
문짝 없는 정자 옆
꽃노래 듣고 싶어라

송사리 떼
잡으러 가는 바람
부서진 사람들 마음
엉거주춤 끌어올린다

해 질 녘 구름을 더듬듯
마음을 꽃그늘 아래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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