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벼락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8. 22. 16:04

벼락 / 이 효

저 못된 코로나 때문
방구석에 처박혀 있네

머릿속에는
어깨에 배낭을 메고
KTX를 잡아타네
부산 해운대로 가라고 꼬드기네

마음이 축축한데
하늘에선 폭우가 쏟아지네
우르릉 꽝!
번개까지 울어대네

어릴 적 할머니 말씀이
못된 짓 하면 번개 맞는다고 했네

지구가 번개를 맞는구나
흐르는 강물 땜에 가두고
쓰레기 산 만들어 놓고
코로나 키우더니
기어코 문제아가 되었구나

오늘밤
벼락은 피해 가려나

'문학이야기 >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미 (자작 시)  (0) 2020.08.24
맥문동의 꿈  (0) 2020.08.23
화악산 아래서 (자작 시)  (0) 2020.08.19
자두  (0) 2020.08.07
그대 샘 하나 가졌는가 (자작 시)  (0) 202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