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부르지 못한 노래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7. 1. 19:50

부르지 못한 노래  /   이   효

바람이 스쳐 간다
머리카락이 비명을 지른다

바람을 막으며 가는 사람
바람을 맞으며 가는 사람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내 마음을 벌거숭이 만드는 자여

청춘은 산에 불을 지피지만
파르르 떠는 잎 하나
산모퉁이 벤치에
젖은 마음 한 장 올려논다.

꽃도 울다 지쳐 떨어지는데
벌거숭이 산을 마주한들
무엇이 두려우라

산은 깊고 푸른데
옹달샘 물 떨어지는 소리에
마음은 톡 톡 톡

어떤 약속 하나 없이
봄날은 간다
부르지 못한 노래를 남겨두고~~

'문학이야기 >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이 없는 동네(자작 시)  (0) 2020.07.08
경숙이 (자작 시)  (0) 2020.07.03
얼갈이 배추  (0) 2020.06.30
별을 쏟아붓는 일  (0) 2020.06.25
바람 / 자작 시  (0) 202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