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지 못한 노래 / 이 효
바람이 스쳐 간다
머리카락이 비명을 지른다
바람을 막으며 가는 사람
바람을 맞으며 가는 사람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내 마음을 벌거숭이 만드는 자여
청춘은 산에 불을 지피지만
파르르 떠는 잎 하나
산모퉁이 벤치에
젖은 마음 한 장 올려논다.
꽃도 울다 지쳐 떨어지는데
벌거숭이 산을 마주한들
무엇이 두려우라
산은 깊고 푸른데
옹달샘 물 떨어지는 소리에
마음은 톡 톡 톡
어떤 약속 하나 없이
봄날은 간다
부르지 못한 노래를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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