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생각의 비늘 1

푸른 언덕 2020. 6. 17. 16:11

생각의 비늘 1 / 황 은 경

새벽 강을 걸어보라
시원하고 청량한 매력에 빠질 것이다
안개는 강가의 수호신
물길이 할 일을 알려준다

바닥부터 물 위까지
흐르는 것은 건지고
널려진 것은 모으고
죽은 것은 살리고
살아 있는 것은 먹이고
쌓이는 시간을 맞아 잠들 것이다

물고기 한 마리 여명의 윤슬 되고
빛나는 비늘 옷을 입고
바위를 탁탁 치며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발8  (0) 2020.06.20
기다리는 사람  (0) 2020.06.19
낙타의 눈물  (0) 2020.06.16
너를 위하여  (0) 2020.06.14
하늘 냄새 / 박희준  (0) 202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