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기다리는 사람

푸른 언덕 2020. 6. 19. 14:29

기다리는 사람 / 안도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서 싸움이 아름다울 때가 왔다.

구비구비 험한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껴 돌아가는 길을 피하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함성이 기적으로 울 때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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