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너를 위하여

푸른 언덕 2020. 6. 14. 08:30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비늘 1  (0) 2020.06.17
낙타의 눈물  (0) 2020.06.16
하늘 냄새 / 박희준  (0) 2020.06.11
하루  (0) 2020.06.10
뒷짐  (0)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