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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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눈물
푸른 언덕
2020. 6. 16. 10:59
낙타의 눈물 / 김 남 권
바람이 얼어 있다
서해에서 시작된 바람이 선자령 정상에서
주문진 포구를 바라보며 직립해 있다
58년 동안 고비사막을 걸어오느라
등이 사라진 낙타가
흰 수염을 휘날리며 정지해 있다
이미 늙어버린 바람의 허리가
페이지가 없는 책장을 넘기다
물안개 속으로 묻히고 말았다
천 길 어둠이 하얗게 밀려왔다
점봉산을 걸어 내려온 새벽이
지작나무의 옷을 벗기는 아침
하늘도 뜨거운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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