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돌짝밭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6. 7. 22:01

돌짝밭 / 이   효

돌짝밭이 울었다
씨앗을 품었지만
세상 밖으로 나가기에는
머리를 짓누르는 돌이 무겁다.

흑수저는 울었다
꿈을 품었지만
세상 밖으로 나가기에는
삶을 짖누르는 돈이 무겁다.

내게 물을 주는 자 누구인가?
사람들이 절망을 말할 때
희망을 말하는자
모두가 끝을 말할 때
시작을 말하는 자

입안 한가득 붉은 고추장을
찍은 쌈이 파랗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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