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안개꽃 - 정호승
얼마나 착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으면
죽어서도
그대로 피어 있는가
장미는 시들 때 고개를 꺾고
사람은 죽을 때 입을 벌리는데
너는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똑같구나
세상의 어머니들 돌아가시면
저 모습으로
우리 헤어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