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안개꽃

푸른 언덕 2020. 2. 9. 21:41

 안개꽃 - 정호승

  

얼마나 착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으면

죽어서도

그대로 피어 있는가

 
장미는 시들 때 고개를 꺾고

사람은 죽을 때 입을 벌리는데

너는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똑같구나

  
세상의 어머니들 돌아가시면

저 모습으로

우리 헤어져도

저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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