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중심의 괴로움

푸른 언덕 2020. 2. 10. 23:56

  중심의 괴로움

                              김지하

    봄에

  가만 보니

  꽃대가 흔들린다

 

  흙 밑으로부터

  밀고 올라오던 치열한

  중심의 힘

 

  꽃피어

  퍼지려

  사방으로 흩어지려

 

  괴롭다

  흔들린다

 

  나도 흔들린다

 

  내일

  시골 가

 

  비우리라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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