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정영주
찬바람 분다.
다람쥐가 밤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식사를 한다.
허리를 곧추 세우고 작은 두 손으로 받쳐 든 알밤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껍질을 벗긴다.
어찌나 정성스럽게 벗기는지 이빨 자국 하나 없이
노란 속살이 나온다.
연신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오독오독 깨물어 먹는다.
작은 소리 하나에 입을 딱 멈추고 숨을 죽이는 다람쥐 눈 빛
지상의 차가운 한 끼 식탁 위로 가랑잎 흩날린다.
밥
정영주
찬바람 분다.
다람쥐가 밤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식사를 한다.
허리를 곧추 세우고 작은 두 손으로 받쳐 든 알밤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껍질을 벗긴다.
어찌나 정성스럽게 벗기는지 이빨 자국 하나 없이
노란 속살이 나온다.
연신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오독오독 깨물어 먹는다.
작은 소리 하나에 입을 딱 멈추고 숨을 죽이는 다람쥐 눈 빛
지상의 차가운 한 끼 식탁 위로 가랑잎 흩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