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하늘에 도장 찍기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5. 17. 22:01


하늘에 도장 찍기 / 이 효

선홍빛 구두 신고
날 유혹하러 왔나요
그대 가슴에 머물 수 없어요

검정 운동화 신고
난 자식들 먹여 살려야 해요
오월에 여왕이 왔는데

내 선홍빛 입술은
흙장미가 되어 버렸어요.
짙은 입술로 하늘에 도장 찍어요

내년에는 꼭 눈 맞춤해요.
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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