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어머니가 보내온 그림

푸른 언덕 2020. 5. 9. 07:39

 

            어머니가 보내온 그림

 

           어버이날에 국수리에 사시는

           어머니께서(친구 어머니) 고은 그림

           한 장을 딸에게 보내오셨다.

           어버이날에 보내주신 뜻은 무엇일까?

           평생 그림을 배워보신 적도 없는 어머님

           그저 책에서 그리라는 대로 번호를

           따라서 그리신다.

           딸에 마음은 어머님께서 치매에 걸리지

           마시고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어머님의 마음은 그림의 하얀 꽃봉오리처럼

           자식들과 함께 방긋방긋 웃으면서 화목하게

           살라신다.

           푸르른 배경색처럼 남을 속이지 말고 정직하게

           살아가라신다.

           파란 하늘처럼 항상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신다.

          그림 한 장에 딸에 효성과 어머니의 사랑이

          더해져서 빛이 난다.

          세상은 이렇게 작은 힘을 가졌지만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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