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나를 씻긴다 / 박노해
어두움으로 눈을 씻네
현란한 빛에 눈 멀어버린
별빛 같은 눈동자를 찾아
겨울 바람에 얼굴을 씻네
불안감에 고개를 파묻은
꽃눈 같은 얼굴을 찾아
침묵으로 마음을 씻네
소란한 말 속에 창백해진
맑고 뜨거운 첫마음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