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나를 씻긴다

푸른 언덕 2020. 3. 23. 22:19


나를 씻긴다 / 박노해

 

어두움으로 눈을 씻네

현란한 빛에 눈 멀어버린

별빛 같은 눈동자를 찾아

 

겨울 바람에 얼굴을 씻네

불안감에 고개를 파묻은

꽃눈 같은 얼굴을 찾아

 

침묵으로 마음을 씻네

소란한 말 속에 창백해진

맑고 뜨거운 첫마음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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