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너의 춤을 추어라 / 박노해
언땅 아래서
씨앗의 소근거림
위대한 고요를 깨우는
새봄의 나직한 장단이여
풀꽃을 문 종달새가
3월 하늘로 솟구쳐 날듯
물오른 가지들이
새 바람의 춤을 추듯
타고난 자기 장단으로
너의 춤을 추어라
나만의 리듬에 맞춰
너의 길을 걸어라
언땅 아래서 씨앗의 소근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