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너의 춤을 추어라

푸른 언덕 2020. 3. 26. 22:17


너의 춤을 추어라 / 박노해


언땅 아래서

씨앗의 소근거림

위대한 고요를 깨우는

새봄의 나직한 장단이여

풀꽃을 문 종달새가

3월 하늘로 솟구쳐 날듯

물오른 가지들이

새 바람의 춤을 추듯

타고난 자기 장단으로

너의 춤을 추어라

나만의 리듬에 맞춰

너의 길을 걸어라

언땅 아래서 씨앗의 소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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