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눈물 / 김현승

푸른 언덕 2023. 8. 7. 14:27

그림 / 김애자

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 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김현승 시집 / 가을의 기도 <시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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