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하얀 민들레 / 이효

푸른 언덕 2023. 7. 23. 14:05

 

사진 / 하얀 민들레

 

 

 

 

 

하얀 민들레 / 이효

 

 

 

며칠 동안 비가 내렸다

민들레 밭에 무성한 풀들

모질게 과거를 뽑는 노모

 

언제 뽑았느냐는 듯

잡초는 그녀를 조롱하고

질기게 올라오는 상념들

 

내가 너무 오래 살았어

빨리 죽어야 해

 

손주 닮은 하얀 꽃 때문에

목숨 줄, 꼭 잡고 있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