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여름은 거울이다 / 이 효

푸른 언덕 2023. 7. 19. 19:56

그림 / 정계향





여름은 거울이다  / 이 효

                                                    


벌은 연꽃 속으로 길을 내고
여자는 푸른 숲으로 길을 낸다

오래된 고목과 마주 앉아
수행하는 여자의 침묵은 맑다

연꽃은 물에 얼굴을 비춰보고
여자는 하늘에 마음을 비춰보고

여름은 서로에게 거울이 된다





이 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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