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천일염 / 조석구

푸른 언덕 2023. 6. 13. 20:00


그림 / 김기정





천일염 / 조석구



염전은 바닷물을 퍼 담아
햇볕에 말린다

물은 증발하여 승천하는데
소금은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

소금은 슬프다
소금꽃 눈물꽃

소금은 바닷물의 뼈
소금은 바닷물의 사리(舍利)

소금은 바다의 흉터로 남아
지상의 거룩한 양식이 된다




<조석구 시인>
*1940년 오산시 가장동 가난한 농부의 둘째 아들로 때어남
*고려대학교 국문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석사과정
*세종대학교 박사과정
*시집 "닿을 올리는 그대여"
"우울한 상징" "시여, 마차를 타자" "바이올린 마을" "붉은 수레바퀴" "오래된 뿔" "오산인터체인지" "뿌리깊은 강" "끝없는 아리아" "석중화 농담" "거리의 성당"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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