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윤영선
사진관 앞, 텅 빈 액자 / 이 효
사진관에 붉은 벽돌은
네모난 관절 소리를 낸다
액자 속 나비넥타이와
검정 구두 신은 사내아이
어디로 간 것일까
어릴 적 사진 속 소년
그녀의 볼에 복숭아꽃 핀다
세월이 바람처럼 흘러가고
그 많던 사진 속 가족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사라진 시계 속 여자의 초침은
유년의 퍼즐을 하나 둘 맞춘다
텅 빈 액자 속 걸어 나간 사람들
골목길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