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답장 / 조광자

푸른 언덕 2023. 4. 10. 19:13

그림 / 박정실

답장 / 조광자

내 곁에 머무는 난(蘭)의 가슴에

사랑의 연서를 보냈는데

추운 겨울에 가느다란 대궁을 밀어 올리더니

하얀 별꽃을 매달아 놓았다

사랑이 별을 달고 왔다

지상으로 내려온 별들이 어두운 방 안을 환하게 피웠다

추신으로, 향기까지 덧붙였다

조광자 시집 / 닿을 수 없는 슬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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