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박정실
답장 / 조광자
내 곁에 머무는 난(蘭)의 가슴에
사랑의 연서를 보냈는데
추운 겨울에 가느다란 대궁을 밀어 올리더니
하얀 별꽃을 매달아 놓았다
사랑이 별을 달고 왔다
지상으로 내려온 별들이 어두운 방 안을 환하게 피웠다
추신으로, 향기까지 덧붙였다
조광자 시집 / 닿을 수 없는 슬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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