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성기혁
별무리 / 이재무
별을 보고 혼자 말하네
짐을 벗으려 해도 그리움이 자꾸 실린다고
은하의 강가에 주저앉은 별무리
어린 우리를 두고 가신 어머니별이며
젖 먹으러 따라간 내 동생별이고,
못다 살고 떠난 누님별과
전쟁에 산화한 형님별이리
나를 키우느라
애간장 다 녹인 아버지별 옆에
반짝이는 저 별은 선생님별이다
꿈을 키워주신 선생님 팔베개
처음으로 느껴본 사랑의 체온
아직도 귀에 대고 속삭이신다
사랑하는 사람아 별이 되어라
늙었다 하지 말고 소년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렴
정이 그립거든 내 품으로 달려오너라
선생님별은 아직도 밤새워 반짝이신다
비 오는 밤에도 훤히 보이는
저 허공의 별무리들.
* 이재무시집 / 바람의 언어 <도서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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