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황 순 규
물 위에 쓴 시 / 정호승
내 천 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주다가
내 천 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
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
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
이제는 내 천 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내 천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정호승 시선집 /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뭇가지 사이로 신음하던 / 이성복 (30) | 2023.01.29 |
---|---|
꽃의 결심 / 류시화 (28) | 2023.01.28 |
바람이 부는 까닭 / 안도현 (26) | 2023.01.26 |
눈물이 시킨 일 / 나호열 (27) | 2023.01.25 |
봄비는 가슴에 내리고 / 목필균 (27) | 2023.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