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금채민
수상한 인사 / 박소란
안녕
반갑게 인사합니다
알아보지 못하시는군요
악수 대신 결투를 청한 걸까
보자기 대신 주먹을 내밀고 만 걸까
머쓱한 마음에 뒷머리만 긁적이다 돌아섭니다
바보처럼
도처에 흘러넘치는 안녕 안녕
눈부신 인사들
평화의 감탄사들, 가까이 할 수 없는
저 수많은 인사는 누구의 것입니까
누구를 위한 성찬입니까 그대
나는 인사가 없습니다
그대에게 줄 인사가 없습니다
박소란 시집 / 심장에 가까운 말
<창비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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