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금채민
가슴이 슬프다 / 정호승
어린 새들이
단 한알의 모이를 쪼아 먹으려고
사방을 두리번 두리번거리고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재빨리
수십번이나 자리를 옮기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기어이 한알의 모이도
한모금의 물도 쪼아 먹지 못하고
검은 마스크를 쓴 인간이 두려워
포르르
어둠이 깃드는 저녁 하늘로 멀리 날아갈 때
가슴이 슬프다
정호승 시집 / 슬픔이 택배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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