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안려원
새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정호승
새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인간이 쏜 총에 맞아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높은 가지 끝에 앉아
지상에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의 새가
흘리는 것은 오직 이슬일 뿐
이슬의 날개일 뿐
이슬의 날개로 새벽 높이 날아가
먼동이 트는 새벽하늘이 될 뿐
새는 인간의 길에 눈물을 떨어뜨려
인간을 슬프게 하지 않는다.
정호승 시집 / 슬픔이 택배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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