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행복 / 이대흠

푸른 언덕 2022. 9. 6. 18:18

 


그림  / 이청자

 

 

 

행복 / 이대흠


삶은 빨래 너는데
치아 고른 당신의 미소같은
햇살 오셨다
감잎처럼 순한 귀를 가진
당신 생각에
내 마음에
연둣물이 들었다
대숲과 솔숲은
막 빚은 공기를 듬뿍 주시고
찻잎 같은 새소리를
덤으로 주셨다
찻물이 붕어 눈알처럼
씌룽씌룽 끓고
당신이 가져다준
황차도 익었다

 

 

 

이대흠 시집 / 귀가 서럽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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