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정자빈
깃털 하나 / 안도현
거무스름한 깃털 하나 땅에 떨어져 있기에
주워 들어보니 너무 가볍다
들비둘기가 떨어뜨리고 간 것이라 한다
한때 이것은 숨을 쉴 때마다 발랑거리던
존재의 빨간 알몸을 감싸고 있었을 것이다
깃털 하나의 무게로 가슴이 쿵쿵 뛴다
안도현 시집 / 그리운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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